의사말 100% 들어야 할까요?

 

25년을 병원갈 시간도 없이 살다가 얼마 전에 애물단지 찜질방을 떨쳐 버린 후 병원부터 찾았다.
우연찮게 몇 년 전 뒷목에 난 혹을 제거하러 갔다가 원주병원에서 발견한 작은 암덩이,
처음 의사 말로는 갑상선 부근에 1cm 크기 암이란다.

당장수술 하자구 하며 현대의학으로는 1cm 미만의 암덩이는 찾기 어렵다고 하는데 정말 다행이라 한다.

 

그후 27년 전 수술한 의사분을 수소문 하여, 찾아간 강남병원, 아무 소리 안하고
진료예약후 의사면담에서도 특별한 징후가 없으니 1년후에 오라고 한다.
그때서야 원주병원에서 가져간 진단서(암세포검사결과지 등) 보여드리니

강남병원검사결과와 대조하더니, 아직까지는 큰 문제 없으니 더 두고 보자고 한다.
그러면서 몇 년을 관찰하면서, 또 의사분도 일산병원으로 이직하고, 진료받으러 일산으로 찾아가고 이번에도 큰 변화 없으니 또 1년후 보자고 한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얼마 전 애물단지를 떨쳐버리면서 받은 큰 스트레스로 인해 예감이 안 좋아 자청하여 수술해 달라고 요구했다. 

덧붙여 패트씨티(전신암검사)도 해달라고 했다.
패트씨티 검사결과 갑상선암이 재발한거 외에 다른 부위 암 전이는 없다고 한다.
의사께서는 나이(80대)가 많으셔서 그런지 더 큰 병원에 근무하는 제자 의사에게 그동안 진료예약과 진단서류 발급받아 찾아가란다. 

결국엔 젊은 의사에게 진료받게 되어 다행이었지만 의사말씀이 생각보다 간단한 수술은 아니라 한다.

 

여러 번 전신마취 하면서도 겁먹은 적은 없었는데, 이번에는 에전에 비하면 작은 수술인데도 왠지 겁이 난다.

아니나 다를까 수술은 잘되었다고 하는데 그 후유증(비염, 안과질환)에 지금도 불편하다.

젊었을 적 받았던 전신마취수술은 아무런 후유증이 없었는데,
나이들어 받은 전신마취수술은 그 후유증이 여기저기 나타나는 것 같다.
불행중 다행인 것은 의사 말만 믿고 수술 미루었으면 더 큰일날 뻔 했다는 결론이다.
세상 누구도 내목숨 건강을 책임져줄 사람 없으니, 내가 잘 판단해서 결정해야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왜? 의사도 신이 아니며 오진할 수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