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한 놈이 용감하다!
십여년 전, 처음 솔잎샴푸를 만들어(OEM생산) 판매를 하니,
화장품을 잘 아시는 손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솔잎 이라는 좋은 원료를 가지고 왜 이렇게 밖에 못만드냐고.
아마 좋은 원료에 좋지 않은 화학재료(계면활성제)를 첨가해서 만드냐는 뜻이었을 것입니다.
그 후, 정말 솔잎천연샴푸를 만들기위해
여러 화장품 업체에 솔잎원료를 보내며 천연 솔잎샴푸 개발을 애타게 기다렸으나
‘쉽지 않다’는 답변 뿐이었습니다.
샘플이 도착하면 곧바로 손님들께 체험을 부탁드린 후
냉철한 비평 듣기.
‘거품이 안나요’
‘머리결이 뻣뻣해져요’
‘머리결이 너무 부드러워 싫어요’
지금까지 수십 번 샘플 작업을 했으나 어렵다는 결론만 확인 할 뿐이었죠.
그동안 고체비누는 공산품으로 분류되어 아무나 만들어 팔 수 있었으나,
2020년부터 고체비누가 화장품에 편입(화장품법 개정)되었습니다.
십여년 직접 만들어 팔던 솔잎비누가 이제는 화장품 제조허가를 취득하지 않으면 만들 수 없게 되어,
울며 겨자 먹기로 화장품 제조업 허가까지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그동안 포기했던 솔잎천연샴푸를 직접 만들어보기로 작정하고,
여러분들의 도움과 인터넷을 통해 공부를 하며 수십차례 실패하면서도 어느정도 가능해 졌을 때,
아는 지인의 소개로 강남 미용실 원장으로부터 솔잎천연샴푸(1L) 1000개주문을 받았습니다.
몇 번의 샘플 테스트를 무사히 통과하고 본 계약을 체결,
계약 성사의 기쁨도 잠시,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처음 해보는 천연솔잎샴푸 제조를 과연 해낼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이 느껴졌습니다.
주문자에게 전화해 ‘이번에 500개만 납품하기로 합시다’
벌써 계약금액에 50%를 입금받았으므로 결국 500개 금액 전부를 선입금 받은 격이 되어 작업시작.
샘플작업을 할 때에는 그럭저럭 잘 된것 같았는데 본품을 만들려니 왜그렇게 잘 안되는지.
수차례 실패를 거듭하며 결국 완성해서 1차 250개 납품한 후
며칠이 지나 주문자에게 전화로 ‘손님들 반응이 어때요?’ 물어보니
자신있게 ‘좋아요’하기에 10년 묵은 체증이 다 내려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나머지 250개도 만들어 납품 한 후 ‘안팔리면 어떻게 하지?’ 하며 걱정도 되었지만
약 3개월 후 판매가 잘 되는지 전화하니 약 400개 팔고 100개 정도 남은것 같다고 합니다.
무식한 놈이 용감하다고 했듯이 정말 용감하게 시작한 천연솔잎샴푸 개발.
1차 납품 후에 이제 샴푸 제조에 눈좀 떳다고 생각했는데
또 다시 만들면 마음에 안들고 알면 알수록 힘든게 이런거구나 하는걸 절실히 경험했습니다.
얼마전, 더 큰 주문자를 소개해주겠다는 지인의 말에 고마우면서도 조금만 기다려 달라.
더 좋은 완벽한 천연솔잎샴푸를 준비할테니 기다려 달라고 부탁한 후
수십 수백번을 실패하며 2021년 4월 15일 저녁에 드디어 솔잎천연삼푸 제조 방법을 터득 했습니다.
그동안 20여가지 솔잎관련 제품을 개발할 때마다 성취감에 뛰는 가슴을 주체하기 어려웠지만
이번 솔잎샴푸개발은 십여년만의 쾌거이며
직접개발에 매진한지 만1년 만에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며 완성 하였기에 너무너무 큰 감격입니다.
오늘 밤은 잠이 오지 않을것 같군요.
그동안 날고 긴다는 화장품 연구원들이 만들지 못한 이유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돈을 벌기 위한 제품이 아닌 사람을 살리는 제품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나를 살리고, 사랑하는 가족을 살리고, 세상을 살리는 제품.
수가솔방이 세워진 이유입니다.